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꼼수와 묘수(妙手)=꼼수는 쩨쩨한 수단이나 방법을 뜻한다. 얕은 속임수로 상대에게 이득을 꾀하는 수가 꼼수인데, 상대에게 들통날 때는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 묘수는 평소 생각해내기 어려울 만큼 뛰어난 수를 말한다.
◆악수(惡手)·자충수(自充手)·패착(敗着)=악수는 패배로 이끄는 나쁜 수를 뜻한다. ‘장고 끝에 악수 둔다’라는 속담으로 쓰이기도 한다. 자충수는 스스로 자신의 활로를 메우는 수이며, 자신의 행동이 종국에는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패착은 그곳에 돌을 놓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 판에서 지게 되는 아주 나쁜 수를 말한다. 방심하거나 초읽기에 몰려서 실수할 때 패착을 두게 마련이다.
◆초읽기=바둑을 둘 차례가 된 기사의 제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시간이 흐르는 것을 초 단위로 알려주는 것. 어떤 일이 매우 급하게 흘러가는 상황을 비유한다.
◆포석(布石)=포석은 바둑의 중반전을 대비해 초반에 돌을 벌여 놓는 일이다. 앞날을 위해 미리 손을 써 준비함을 말한다. 포석을 미리 잘 깔아두어야 유리한 국면(局面)으로 유도할 수 있다. 국면 또한 바둑 용어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 장면이나 형편을 뜻한다.
◆꽃놀이패=꽃놀이패를 쥔 쪽은 잘못 두더라도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으나, 상대는 큰 피해를 모면하기 어렵다. 흔히 도박판 용어로 오인되나 엄연히 바둑 용어다.
◆대마불사(大馬不死)=바둑에서 많은 점으로 넓게 자리를 잡은 말인 ‘대마’는 결국엔 살 길이 생겨 쉽게 죽지 않는다는 뜻이다. ‘큰 말은 죽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경제용어로도 흔히 쓰인다. 규모가 지나치게 큰 회사(대마)가 망하는 것은 경제 전체에 재앙이 되므로, 결국 정부가 도울 것이라는 믿음을 의미한다.
강건우 기자 gun@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