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호접란·심비디움 등이 대표적=양란은 크게는 수십여종, 자세히는 수천여종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어떤 것을 키워야 할지 망설이기 마련인데, 현재 선호도가 높은 종류는 호접란·심비디움·덴파레·온시디움·카틀레야 등을 꼽는다.
호접란의 학명은 팔레놉시스로, 꽃 모양이 나비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긴데다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해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서양란이기도 하다. 호접란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는 것이 심비디움. 라틴어로 ‘물 위의 배’를 뜻하는 심비디움은 꽃송이가 한 꽃대당 20여개나 달려 풍성하고 우아한 것이 특징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숯이나 산세베리아보다 음이온 발생량이 더 많아 공기정화용으로도 알맞다.
덴파레 역시 공기정화용으로 이용하기 좋은데, 특히 새집증후군 원인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제거 효과가 뛰어나다. 또 꽃이 노란빛을 띠는 온시디움은 천사가 춤을 추는 모습과 비슷해 ‘댄싱엔젤’이라고도 불린다. 카틀레야는 여왕의 품격을 지닌다 하여 ‘난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있으며, 한송이만으로도 우아한 모습을 자랑한다.
한편 초보자가 키우기에는 꽃이 가을에 피는 것이 적합하다. 개화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이 따뜻한 시기이므로 온도관리 등에 미숙한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어서다.
◆추위에 약해…온도관리가 핵심=서양란은 동양란보다 추위에 약한 반면 고온에서는 잘 자란다. 따라서 오래도록 아름다운 자태를 즐기려면 온도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적정 온도는 난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고온성(카틀레야·호접란 등)은 18~30℃, 저온성(심비디움·온시디움 등)은 10~25℃가 알맞다. 물은 키우는 장소와 품종에 따라 다르나 보통 5~7일에 한번씩 주는 게 적당하다. 또 여름철에는 저녁에, 겨울철에는 아침에 주는 것이 좋다.
병해 관리도 잊어서는 안된다. 서양란에 나타나는 병의 종류로는 잎마름병·탄저병·백견병·연부병 등이 있다. 잎마름병과 탄저병은 주로 봄·여름에 발생한다. 잎에 흑갈색의 얼룩점이 나타나고, 가운데가 회색으로 변하면서 그 부분에 작은 점이 생긴다. 백견병은 포기의 밑동에서 뿌리의 밑동까지 흰곰팡이 균사가 발생하는 병이다. 연부병은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데, 새잎의 떡잎속 일부가 갈색으로 썩는 현상이 나타난다.
병충해를 예방하려면 소독이 중요하다. 특히 장마철에는 병에 걸리지 않았더라도 하루 한두번 정도 예방약제를 뿌려준다. 소독은 하루 중 오전이나 오후 서늘하고 흐린 날에 해야 가장 효과적이다. 만약 꽃이 시든 경우에는 두세마디만 남겨두고 꽃대의 윗부분을 잘라주면 다시 피어난다.
◇사진제공=이원난농원
김재욱 기자 kjw89082@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