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13년 전인 2003년 2월18일 발생한 대구 지하철 화재를 기억하시는지?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을 지나던 전동차에 불이 나 192명이 숨지고 148명이 다친 대형 참사로, 당시 승객들이 전동차 출입문의 여는 방법을 몰라 인명 피해가 더 컸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 안전한 이용법을 알아두면 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승하차 때 휴대폰 사용 말아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2014년) 철도역사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연평균 430여건에 이른다. 승강장에 발이 빠지거나 출입문에 몸이 끼이는 사고,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지는 사고 등이 대부분이며, 이용객의 부주의가 주원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승하차 때 출입문에 끼이는 사고는 바쁜 출퇴근 시 많이 발생하므로 출입문이 닫힐 땐 무리해서 타거나 내리지 말아야 한다. 또 승강장에 발이 빠지는 사고도 월평균 6건으로 잦은데, 장애인·어린이·노약자 등 취약계층보다는 청장년층의 사고 비율이 더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청장년층의 경우 승하차 때 스마트폰을 보느라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의 틈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동차 출입문 여는 방법 알아둬야

　지하철 전동차에 화재가 나면 노약자·장애인석 옆에 있는 비상버튼을 눌러 즉시 승무원에게 알린다. 또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출입문 옆에 부착된 긴급전화번호로 연락하고, 객차마다 비치된 소화기로 불을 끈다. 승강장에서는 비상전화를 이용하고 소화전의 비상벨을 누른다.

　전력이 차단돼 출입문이 열리지 않을 땐 출입문 쪽 의자 아래에 있는 작은 뚜껑을 열고 그 속의 비상 코크를 잡아당기거나 빨간색 비상 핸들을 시계 방향으로 90도 돌린다. 공기 빠지는 소리가 멈출 때까지 3~10초간 기다렸다가 출입문을 양쪽으로 밀면 문이 열린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땐 전동차에 비치된 비상용 망치나 소화기로 유리창을 깬다.

　전동차에서 나온 뒤에는 코와 입을 옷이나 손수건 등으로 가리고 자세를 낮춰 대피한다. 승강장에 비치된 인명구조 장비함 속의 물과 손수건·방독면 등을 이용해도 좋다. 정전이 됐다면 대피 유도등을 따라 나가거나 시각장애인용 보도블록을 따라 벽을 짚으면서 출구로 나간다. 지상으로 대피할 수 없을 땐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선로로 대피하는데, 선로에서는 전동차 진행 방향으로 이동한다.



　◆선로 추락 땐 주변에 도움 청해야

　선로에 떨어졌을 땐 당황하지 말고 주위 사람들에게 큰소리로 도움을 청한다. 열차가 들어오는 경우 승강장 아래 벽면의 여유 공간에 엎드린다.

　다른 사람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거나 선로에 물건이 떨어지면 무작정 선로로 들어가지 말고 비상전화를 이용해 역무실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또는 승강장 기둥이나 벽면에 있는 열차 비상정지 버튼을 눌러 열차를 정지시킨다.

　◇도움말=국토교통부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