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뒤늦게 공연장에 들어와 좌석을 헤집고 다니는 관객, 요란하게 울리는 전화벨, 눈부신 스마트폰 불빛.

　공연장에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 때문에 한번쯤 눈살을 찌푸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문화생활을 즐기러온 사람들 사이에서 ‘민폐 관객’으로 등극하지 않으려면 공연 관람 예절을 숙지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먼저 공연 시간 20~30분 전 공연장에 도착하는 건 기본이다. 그래야 모든 관객이 시작 전에 자리에 앉아 차분하게 관람 준비를 할 수 있다. 공연 시간보다 늦게 도착했다면 공연의 막이 바뀌거나 악장이 끝났을 때 입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휴대전화 전원을 꺼두는 게 좋다. 특히 아무런 생각 없이 켠 휴대전화의 밝은 불빛은 ‘빛 공해’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공연 중 사진 촬영은 금물이다. 카메라나 휴대전화의 플래시 불빛과 셔터 소리는 배우나 연주자들이 공연을 하는 데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마음대로 찍은 사진은 저작권법 저촉 또는 초상권 침해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요즘은 공연이 끝나고 막을 내린 뒤 출연자들이 무대에 나오는 ‘커튼콜’ 시간에 사진 촬영을 허락하는 경우가 많으니, 사진을 찍고 싶다면 이때를 노리면 된다.

　공연 도중 아무 때나 박수하는 행위도 삼가야 한다. 클래식 공연의 경우 악장과 악장 사이의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모든 악장이 끝난 후에 박수를 보낸다.

　오페라는 감동적인 아리아나 이중창·합창, 뮤지컬은 각 넘버(노래), 발레는 독무·2인무 등이 끝나면 박수를 보낸다. 그래도 헷갈린다면 조금 기다렸다가 남들이 박수할 때 자연스럽게 따라하는 것도 방법이다.

　공연 도중에 자리를 떠야 할 경우엔 1부(막)가 끝난 뒤나 15~20분간 휴식시간이 주어질 때 나가는 게 좋다. 공연이 막을 내린 후에는 커튼콜을 마친 배우나 연주자들이 무대에서 퇴장할 때까지 자리를 지켜주는 것이 예의다.

　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