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자전거도 ‘차’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화창한 봄날, 서울 강동구의 ‘강동바이크스쿨’에서 자전거 안전교육이 한창이다. 자전거의 정의부터 도로통행방법·표지판·수신호까지 일상에서 자전거를 즐기는 데 필요한 정보가 쏟아진다. 마침 4월 첫 수업을 하는 날이라 자전거를 갓 배우는 교육생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난다.

　강동구청은 2010년부터 강동바이크스쿨을 열어 시민들에게 자전거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국내 자전거 이용 인구 1300만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곳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자전거 교육장을 운영 중이다. 가까운 교육장에서 누구나 제대로 된 자전거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강동바이크스쿨은 어린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수칙 이론·주행 실습을 무료로 교육한다. 교육 내용 중엔 평소 간과하기 쉬운 중요한 사항들이 많다. 교육을 맡은 박상돈 강동바이크스쿨 교육본부장은 이론 수업 내내 “횡단보도를 건널 땐 자전거를 타지 않고 끌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전거 횡단보도가 아닌 일반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면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기 때문. 일반도로를 주행할 땐 오른쪽 가장자리에 있는 차선을 따라가야 한다는 점도 일러줬다. 자전거 교통 표지판도 쭉 설명해주는데 낯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요즘 같은 봄날엔 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한 교육도 이뤄졌다. 우선 강변 자전거도로의 좌측은 추월하는 이들에게 양보해야 한다. 그리고 추월하는 사람은 “지나가겠습니다”라고 신호를 보내야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다. 왼쪽으로 갈 때는 왼팔을 수평으로 들고, 오른쪽으로 갈 때는 왼팔을 ‘ㄴ’ 모양으로 굽히는 등 수신호도 꼭 알아둬야 할 사항이다.

　이밖에도 브레이크 사용 방식과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 안전장비에 대한 설명까지 1시간 만에 자전거 기본 수칙을 꽤 많이 숙지할 수 있다. 이론 교육을 마친 후엔 실외 교육장에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는데 오르막·내리막 구간, 변곡 경사로, 방지턱 등 실제 주행도로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진다.

이렇게 2주간의 초급반 과정을 마치면 중급반에서 자전거도로 실전연습을 거쳐 진정한 자전거 라이더로 거듭날 수 있다. 강동바이크스쿨 ☎ 02-428-1722.

　 하지혜 기자, 사진=김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