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죄를 물어야 한다는 신하들의 말에 왕은 “어미가 걱정돼 벌도 잊다니 참으로 효자다”라며 오히려 미자하를 칭찬했다.
어느 날은 미자하가 과수원을 거닐다 복숭아 하나를 따서 한입 베어먹었는데 그 맛이 하도 좋아 자신이 먹던 복숭아를 왕에게 내밀었다. 불충이었지만 또 왕은 “저도 먹고 싶을 텐데 나에게 주다니 나를 얼마나 생각해주는 것인가”라며 미자하를 칭찬했다.
세월이 지나 나이가 들자 미자하의 아름다움이 퇴색했고 왕의 총애도 옅어졌다. 어느 날 미자하가 사소한 죄를 저지르자 왕은 “저놈이 예전에 내 허락도 없이 수레를 타고, 제가 먹다 남은 복숭아를 내게 주었다”며 벌을 내렸다.
여기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여도지죄(餘桃之罪)다. ‘남은 복숭아를 준 죄’라는 뜻으로, 같은 행동이라도 사랑할 때와 미워할 때 판단하는 기준이 하늘과 땅만큼 달라진다는 의미다.
항상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도 주지만, 타인의 행동을 평가할 때 내 기준이 순간의 감정에 좌우되지 않았는가 되돌아보라는 뜻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