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제주 해녀 문화’ 인류무형문화유산 유력

　○… 문화재청은 우리나라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한 ‘제주 해녀 문화’가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로부터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고 10월 말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 해녀 문화는 한국의 19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무형유산위원회 평가기구는 등재 신청한 유산을 심사해 등재 권고·보류·등재 불가 중 하나의 결론을 택해 작성한 보고서를 위원회에 제출하는데, 등재 권고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무형유산위원회 평가기구는 제주 해녀 문화에 대해 “지역 공동체가 지닌 문화적 다양성의 본질적 측면을 보여준다”며 “안전과 풍어를 위한 의식, 선배가 후배에게 전하는 잠수기술과 책임감, 공동작업을 통해 거둔 수익으로 사회적 응집력을 높이는 활동 등이 무형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제주 해녀 문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26일부터 12월2일까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리는 ‘제11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한국은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판소리(2003), 강릉 단오제(2005), 강강술래·남사당놀이·영산재·제주칠머리당영등굿·처용무(2009), 가곡·대목장·매사냥(2010), 택견·줄타기·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등 18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기획전 ‘조선의 사전’ 개막…20종 170책 선봬

　○… 국립중앙도서관은 조선시대에 간행된 다양한 사전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기획전 ‘조선의 사전’을 1일 도서관 6층 고문헌실에서 개막했다.

　내년 1월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포켓용 생활 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사진)과 1770년 영조의 명으로 당대 최고의 학자들이 편찬에 참여한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등 사전 20종, 170책이 나온다.

　<동판수진일용방>은 가로 3.7㎝, 세로 8.8㎝ 크기로 스마트폰보다 훨씬 작다. 양반들이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인 조문과 축문의 일반 형식·임금의 계보·국경일·주요 관직과 관청의 이름·운수 보는 법·응급치료법·민간에서 전해오는 약방문 등이 수록됐다.

　조선시대에 출판된 최대 규모의 백과사전인 <동국문헌비고>는 국가 통치에 필요한 정보를 하늘·땅·예절·음악·군사·법률 등 13개 항목에 나눠 담은 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자 사전·공문서에 사용하는 어휘를 정리한 사전·여성을 위한 백과사전 등도 볼 수 있다.

　●대산문학상에 이장욱·김이정씨 등 선정

　○… 대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24회 대산문학상’ 시 부문 수상작으로 이장욱 시인(48)의 시집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소설 부문에는 김이정 작가(56)의 <유령의 시간>이 선정됐다.

　평론 부문에는 정홍수 평론가(53)의 <흔들리는 사이 언뜻 보이는 푸른빛>, 번역 부문에는 정민정씨(28)와 이르마 시안자 힐 자녜스씨(30)가 스페인어로 옮긴 구병모 작가의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가 뽑혔다.

　심사위원단은 이장욱 시인의 시집에 대해 “의미와 언술의 확정성을 뒤집는 고도의 절제된 실험과 예측 불가능한 문장의 이행을 실현하고 있다. 내밀한 아이러니와 중성적인 시 쓰기의 비결정적 지대가, 시의 의미를 독자에게 돌려주면서 한국시를 미지의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이정의 소설은 “우리 현대사가 서둘러 앞으로 나아가면서 진실·진정성 따위를 등 뒤에 흘릴 때 그것을 조용히 수습하는 문학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소설 심사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동안 단행본으로 출판된 작품을 대상으로 했다. 평론은 최근 2년, 번역은 4년간 출간된 작품을 심사했다.

　시·소설 수상작은 내년도 번역지원 공모를 통해 주요 언어로 번역돼 외국에 소개된다. 상금은 부문별 5000만원이고, 시상식은 30일 저녁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김봉아 기자